Stomach Flu와 병원 이야기
stomach flu
캐나다에 있을 때, 애기가 많이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계속 설사를 하고 토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원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가벼운 질병은 Medical Center에 가는 것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까 훨씬 나을 것이라고 해서 캘거리 Westhills 몰에 있는 Medi center에 갔습니다.
Stomach Flu라고 하더군요. 감기 바이러스가 위에 들어가서 설사와 구토를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뭏든 외국나가서 가장 문제는 애기가 아플 때 입니다. 손짓발짓 해가며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렵더군요. 설명도 어렵지만 알아듣기도 어렵지요. 아픈 것과 관련된 단어들은 평소에 거의 접할 일이 없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Diarrhea(설사)란 말을 몰라서 고생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Medi Center에 다녀와서 저녁먹고 누워있던 애가 갑자기 토하더니 팔이 굳고 눈이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래서 차에 태워서 곧바로 Children's Hospital로 갔습니다. 이 때가 밤 11시 였습니다. 한 참 기다려서 1시쯤 되어서 차례가 돌아왔고 병실로 갔습니다. 1시 30분 쯤 들어온 의사는 좀 진찰하더니 FEBRILE SEIZURES 라는 것에 대해서 한 참 설명해 주더군요.. 'SEIZURES' 처음에는 발음이 같은 sissors로 알아들어서 무슨 봉창 두들기는 소리인가 했더니 나중에 찾아보니 Seizures 더군요^^.
아뭏든 이런 현상은 5살 이전의 어린 애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열이 체온계에 나타나기도 전에 갑자기 3-4도 올라갈 때 체내 면역 시스템이 동작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병원에서 이에 대한 안내책자를 주더군요, 중요한 설명부분이 있는 부분이 위 그림입니다. 애기 키우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설명만 열심히 하더니 Popsicle을 하나 주고는 다 먹이라고 하더군요(아래 그림은 조금 괜찮아졌을 때 사진인데요...사진에서 애기가 먹고 있는 것이 popsicle 입니다). 다 먹이고 나서 새벽 4시가 다 되어서 와서는 괜찮은 것 같으니 집에 가도 좋다고 하더군요(주사 한 대도 안 나주고...허탈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설명해주는 것은 또 다시 애기가 굳는 현상이 있으면 병원에 오지 말고 시간을 재라고 하더군요... 5분이상 지속되면 위험한 거고 1 분 정도 있다가 없어지면 (이걸 보고 있는 것도 부모 마음은 찢어집니다) 건강한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집에 와서도 2번 정도 Seizure가 더 있었지만, 의사말대로 1분 정도 있으니까 없어지더군요...체온도 재 보니 39도 까지 올라가던 애가 35도로 뚝 떨어지더군요...참 신기했습니다.
병원에 밤 11시에 가서 새벽 5시에 나오고 나니 다음에 더 큰 병이 나면 어떡하지하고 겁도 나더군요. 왜 그런가하고 나중에 이민하신 분들에게 물어보니 캐나다에는 의사가 모자라서 그렇기도 하고 원래가 약처방을 잘 안한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캐나다에 가서 병원 갈 일 있으면 기본적으로 한 2-3시간 쯤은 잘 참으셔야 합니다(애기 몸이 굳어서 곧 죽을 것 같을지라도...).
p.s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대한민국도 좋은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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