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27

이직

자그마치 9년 2개월이란 시간을 이니텍에서 보냈습니다.

98년 입사해서 2년 동안은 낮에는 영업, 밤에는 개발하느라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었는데, 막상 떠날때는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비자와 같은 회사"를 만들자던 원대한 꿈과 그 과정을 함께한 사람에게는 뭔가 커다란 보상이 있겠지하는 막연하고 순수한 기대, 이런 것들이 젊은 열정을 가지게 했고 그 시절의 힘든 일들을 참게 했던 것 같습니다. 한 4년은 인터넷뱅킹, 통신사 프로젝트를 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던 것 같고, 최근 3년간은 기술전략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일을 맡았었습니다.

이 블로그도 제가 기술전략연구소로 옮기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블로그가 뭔지 알아보자는 마음에 신변잡기와 관련된 내용을 올렸었고, 나중에는 좀 더 일관된 주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보안, Identity 2.0, 지불 등에 관한 글을 올렸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하여 오픈ID를 알리고, 국내에 아직은 미약하지만 작은 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제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인터넷 사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열정적인 모습들은 많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결국은 이런 일들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보안, Identity 와는 좀 다른 주제로 블로깅을 해보려고 합니다(계속해서 이 주제와 관련된 관심을 가지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아뭏든 좀 더 활기차고 즐거운 일들이 블로깅을 통해서 일어나기를 기원해봅니다.